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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으로 들어간 하루 (2025 그림책이 참 좋아, 미디어아트, 가족체험) 2025년 2월 어느 따뜻한 주말 오후, 나는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그림책이 참 좋아’ 전시에 다녀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관람객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솔직히 그림책 전시가 얼마나 감동적일 수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전시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그림책은 단순한 어린이용 콘텐츠가 아니었다. 그림과 글, 미디어 아트, 입체 전시, 체험 공간이 어우러져 나조차도 잊고 있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작품, 아이부터 어른까지 몰입 가능한 체험형 콘텐츠,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웃고 감동받을 수 있는 순간들은 단지 ‘전시’를 넘어선 경험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전시장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작가와 작품, 체험형 콘텐츠.. 2025. 3. 29.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후기: 자율화의 시대, 공장이 스스로 움직이다" 2025년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 다녀왔다. 스마트공장은 단순한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라, 이제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공장’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번 전시는 “자동화에서 자율화로”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AI 기반 자율제조 기술, 혁신적인 로봇 설루션, 그리고 기존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기술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 22개국 500개 기업이 2,200 부스를 차지한 현장은 그야말로 '미래의 공장'이 현실화된 느낌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기술들을 중심으로 후기를 정리해 본다.AI 기반 자율제조 기술 – 공장이 생각하고 움직이다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주제는 명확했다. AI가 공장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오.. 2025. 3. 28.
카메라에 새겨진 진실 (퓰리처상 사진전, 전쟁과 인권, 감동의 기록) 2025년 봄, 따뜻한 햇살 속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실 이 전시에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사진 몇 장 감상하고 나오겠지’ 정도로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진 공기는 무거웠고, 몇 발자국 떼지 않았는데 벌써 목이 메어왔다.사진 한 장 한 장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전쟁, 기아, 인권, 자유, 죽음과 생명에 대한 기록이자 울림이었다. 특히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준 ‘네이팜탄 소녀’, ‘가시나무와 소녀’, 그리고 ‘영웅의 귀환’ 같은 작품들은 잊기 어려운 장면으로 남아 있다.이번 글에서는 내가 퓰리처상 사진전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세 가지 주제, 즉 전쟁과 인권의 기록, 감동과 회복의 순간들, 그리고 사진의 힘과.. 2025. 3. 28.
AI가 지키는 미래 보안 (SECON 2025, 스마트관제, 통합보안) 2025년 3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4회 세계 보안 엑스포(SECON 2025)에 다녀왔다. 매년 개최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현장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안 전시회라는 이미지에서 떠올랐던 단조롭고 딱딱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부스들이 정밀한 기기와 인터랙티브 한 시연을 통해 AI 기반 보안 솔루션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관제 시스템, 그리고 AI 기반의 신제품 및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분위기에서 보안 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었다.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스마트 통합관제와 위협 탐지 시스템, AI 기반 영상 보안 기술, 그리고 이스트시큐리티와 슈프리마 같은 기업들이 선보인 통합형 신제품들이.. 2025. 3. 27.
미래 물기술의 현장, 2025국제물산업박람회 다녀오다 3월의 바람이 다소 쌀쌀했던 날, 나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국제물산업박람회(WATER KOREA)를 찾았다. 이전까지는 ‘물 산업’이라는 단어가 막연하게만 느껴졌지만, 이번 박람회를 통해 물이 단순한 자원이 아닌 기술과 산업, 그리고 미래를 잇는 핵심 키워드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585개의 부스가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각 부스마다 기술의 진보가 실감 나는 전시물과 설명이 이어졌다.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스마트 도시침수 계측 기술과 디지털 하수도 시스템’, ‘AI와 융합된 스마트 수처리와 수질 모니터링 기술’, 그리고 ‘K-water의 3대 초격차 기술’이었다. 이 세 가지는 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였고, 내가 이 박람회에서 가장 깊은.. 2025. 3. 26.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 시간을 걷는 붓끝의 저항과 울림 대구미술관의 상설 전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관람한 것은 차가운 바람이 불던 어느 평일 오전이었다. ‘가볍게 둘러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입장했지만, 전시가 끝나고 나왔을 땐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져 있었다.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이 아니라, ‘색채와 붓질로 시대의 고통을 증언한 예술가들의 흔적’,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의 문화적 전환점에서 기록된 예술의 증언’, 그리고 ‘전통과 모더니즘이 교차하는 추상화의 시작과 실험’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의 고뇌와 시대적 사명이 스며든 작품들 앞에서 나는 자꾸만 멈춰 섰고, 어느 순간 이 전시는 ‘미술’이 아니라 ‘역사’로 다가왔다.색채와 붓질로 시대의 고통을 증언한 예술가들의 흔적전시의 첫 장에서는 서양화가 막 유입되던 시기의 작품들.. 202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