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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반할 세계 – 민화와 K팝아트의 경계를 넘나든 특별한 시간 2025년 2월, 유난히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겨울날, 나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를 찾았다. 전통 민화와 K팝아트라는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두 문화가 현대미술이라는 무대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시는 ‘꿈의 땅’, ‘세상살이’, ‘뒷경치’라는 세 가지 세계관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전시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이 세계관들이 하나의 우주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디지털 상상력으로 재해석된 전통 도상: ‘꿈의 땅’에서 본 K팝아트의 환상성〉, 〈해학과 풍자로 바라본 우리 삶의 민낯: ‘세상살이’ 섹션의 통쾌한 직관〉, 그리고 〈초월적 사유의 공간에서 마주한 내면: ‘뒷경치’가 던진 철학적 질문〉이었다. 이 세 .. 2025. 3. 24.
제27회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INTERMOLD KOREA 2025) – 기술의 무게를 체감한 날 올해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INTERMOLD KOREA 2025)에 직접 다녀왔다. 금형이라는 단어는 일반 대중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금형은 제품의 형상을 만드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공정이다. 나는 예전부터 금속가공과 제조 공정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번 전시회를 꼭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단연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 사출성형 기술이 보여준 금형 산업의 변화”였다. 금형은 더 이상 단순한 주조나 기계 가공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디지털 솔루션, 로봇, 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들과 융합되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었고 정밀성과 실용성을 갖춘 고기능 금형 소재와 스마트 공정 기술의 집약.. 2025. 3. 24.
DSK 2025 – 드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다 2월의 끝자락,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DSK 2025(드론쇼코리아)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아시아 최대 드론 산업 행사이자 글로벌 드론 기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는 15개국 306개 사가 참여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한 규모를 기록했고, 4만 명 이상의 국내외 참관객이 방문하여 드론 산업의 폭발적인 관심과 성장을 실감할 수 있었다.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부스와 하늘을 가득 채운 드론 시연들은 ‘AI와 드론의 융합, 자율비행의 시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드론의 확장성’, ‘실제 체험으로 경험하는 드론 기술’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특히, K-드론배송관, 재난안전드론 공동관, 공간정보 융합 얼라이언.. 2025. 3. 23.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 섬유, 기술과 만나다 3월 5일부터 7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자리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산업 전시회겠거니 하고 갔지만, 현장에서 본 섬유는 더 이상 과거의 직물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특히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섬유, 섬유와 디지털의 융합, PID-Tech와 PID-Digital이 보여준 섬유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에서는 내가 알고 있던 섬유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뜨리는 신기술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부대행사인 패션쇼에서는 직물과 감성이 만나는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놀라운 변화의 현장을 직접 걷는 느낌은 마치 박람회장을 넘어, 시간의 미래로 발을 들여놓은 듯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전시장을 걸으며 진심으로 느꼈다. '섬유산업은 여전히 살아 있고,.. 2025. 3. 22.
2024 해외교류전 – 와엘 샤키의 세계를 만나다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2024 해외교류전 – 와엘 샤키(Wael Shawky) 전시는 그냥 미술 전시가 아니라, 역사와 신화, 사회적 현실이 복합적으로 얽힌 그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전시는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와엘 샤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그가 이룩한 내러티브 속에서 현실과 허구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탐색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다.전시장을 거닐며 나는 ‘역사와 신화, 허구와 현실이 만나는 공간’, ‘사회를 비추는 거울, 와엘 샤키의 영상 작업’,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서사적 조형 언어’라는 세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했다. 각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역사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2025. 3. 22.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 – 삶의 감각이 공간으로 스며드는 순간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문턱에서 코엑스를 찾았다. 바로 2025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열리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2025 생활백서: 삶의 낭만’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전시는 일상의 공간을 어떻게 더 나답게, 그리고 더 따뜻하게 채워갈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영감들로 가득했다.무려 501개의 브랜드와 1,800개가 넘는 부스가 참여했다는 소식을 미리 접하고, 나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방문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을 마주한 순간, 그 규모와 다채로움에 계획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발길 가는 대로 관람하게 됐다. 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먼저 인상 깊게 다가왔던 건 ‘함께 위기에 처하기’처럼 하나의 공간 속에서 서로 다른 가치와 철학이 조화를 이루며 삶의 다층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특히 다기능.. 202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