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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INTERMOLD KOREA 2025) – 기술의 무게를 체감한 날

by 서진(瑞鎭) 2025. 3. 24.

27회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

올해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INTERMOLD KOREA 2025)에 직접 다녀왔다. 금형이라는 단어는 일반 대중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금형은 제품의 형상을 만드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공정이다. 나는 예전부터 금속가공과 제조 공정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번 전시회를 꼭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낀 것은 단연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 사출성형 기술이 보여준 금형 산업의 변화”였다. 금형은 더 이상 단순한 주조나 기계 가공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디지털 솔루션, 로봇, 3D 프린팅 등 최첨단 기술들과 융합되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었고 정밀성과 실용성을 갖춘 고기능 금형 소재와 스마트 공정 기술의 집약도 보여 주었다.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기술이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 변화의 중심에 금형 산업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디지털 트윈과 AI 기반 사출성형 기술이 보여준 금형 산업의 변화는 단순한 진화가 아닌 혁신이었다

전시회장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디지털 트윈’이라는 키워드였다. 나는 금형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물리적인 가공에만 머무를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완전히 달랐다. 특히 (주)이디앤씨 부스에서는 AI 기반의 사출성형 해석 기술과 함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선보였는데,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공정 최적화를 수행하는 장면이 시연되고 있었다. 단순한 설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금형 가공에 들어가기 전부터 모든 변수를 예측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최적의 조건을 찾는 방식이었다.

황순환 상무가 진행한 세미나에서도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금형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불량률을 낮추며, 유지보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공정은 사람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문제를 예측할 수 있었고, 이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게 해주는 혁신적인 방식이었다. 특히, 기존 공정에서 금형 하나 설계하려면 수 주가 걸렸던 작업이 이제는 시뮬레이션과 알고리즘 기반 설계로 수일 내에 완성 가능해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는 금형이 단지 기계의 부속물이 아닌, 하나의 ‘디지털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Pellet 기반 3D 프린터와 금속 적층 기술이 그리는 금형 제조의 미래

전시장을 돌며 또 하나 눈을 떼지 못한 부스는 PioCreat의 G5 Ultra Pellet 3D 프린터였다. 이 산업용 3D 프린터는 펠렛(Pellet) 방식의 재료 투입 구조를 통해 비용은 줄이면서도 출력 속도와 안정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금형 제조에서 3D 프린터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금속 적층 제조(Metal AM) 기술을 소개한 퓨전테크놀로지의 이인모 이사 발표에서도, 기존 금형 가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층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진 몰드나 냉각 채널을 설계할 때 적층 제조 방식이 얼마나 유연하고 정밀한지를 시연을 통해 직접 볼 수 있었다. 3D 프린터는 단지 프로토타입만이 아니라 실제 금형 가공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이는 금형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모든 기술이 이제는 소수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중소기업도 도입할 수 있을 만큼 현실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갖췄다는 점이다. PID와 같은 전시회가 그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비교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정말 크다고 느꼈다.

정밀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고기능 금형 소재와 스마트 공정 기술의 집약

전시회 한편에서는 금형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소재’와 ‘정밀 공정’에 관한 기술이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프로테리얼한국이 소개한 신소재 ‘DAC-X’였다. 이 금형강은 고온에서도 뛰어난 강도와 인성을 유지하며, 내열 피로 특성이 우수하여 다이캐스팅 몰드에 최적화된 강종이었다. 설명을 듣고 실제 샘플을 손에 쥐어보니,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소재가 가지는 설계 자유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외에도 Artec 3D 부스에서 선보인 최신 무선 3D 스캐너는 금형 표면의 미세한 변형까지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설계 수정에 직접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 제조 환경에서 정밀한 데이터 수집과 해석은 곧 품질 경쟁력과 직결된다.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공정 개선과 제품 최적화의 핵심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은 단순히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는 걸 현장에서 절실히 느꼈다.

결론 – INTERMOLD KOREA 2025는 금형 산업의 새로운 중심을 보여준 공간이었다

이번 국제금형 및 관련산업전은 나에게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었다. 오랜 시간 동안 기계적, 물리적 영역으로 인식되어 온 금형 산업이 이제는 디지털화, 지능화, 친환경화로의 전환을 통해 산업의 본질을 바꿔가고 있음을 직접 목격한 시간이었다. 디지털 트윈, AI, 3D 프린팅, 스마트 공정 기술, 신소재—all in one. 금형은 더 이상 조용한 뒷단의 공정이 아니었다.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이며, 혁신의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한복판에서 PID는 산업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을 전파하며, 미래를 그리는 플랫폼이 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 산업, 더 알고 싶다. 그리고 이 변화의 흐름 속에 함께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