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한민국 축제박람회 현장 스케치 (공주시, 괴산군, 시식 체험)
2025년 3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전국의 축제와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특히 공주시의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수상, 괴산군의 참여형 부스, 그리고 전국 특산물을 맛볼 수 있었던 시식 코너는 단순한 박람회를 넘어선 생생한 지역 체험의 장이었다. 이 글에서는 박람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즉 공주시의 창의적 축제 홍보, 괴산군의 참여형 콘텐츠, 전국의 맛을 만날 수 있었던 시식 코너에 대해 생생하게 기록한다.
공주시, 지역 콘텐츠로 최우수상을 받다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다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단연 공주시 부스였다. 단순한 축제 안내에 그치지 않고, 공주알밤, 고마나루쌀 같은 특산물은 물론 관광지 정보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제17회 공주 석장리 구석기 축제’와 ‘겨울공주 군밤축제’ 같은 사계절 축제들을 체계적으로 홍보하며, “석장리, 구석기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통해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현장에서는 역사 퀴즈쇼, 경품 룰렛, 쌀 무게 맞추기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퀴즈에 정답을 맞히면 공주의 특산품이 선물로 제공되었다. 나 역시 경품 룰렛에 참여해 알밤비누를 받았는데,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서 지역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이런 창의적인 접근이 콘텐츠 부문 최우수상 수상의 배경이었음을 현장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괴산군, 참여형 이벤트로 방문객과 소통하다
공주 부스를 지나 도착한 괴산군 부스는 조금 더 ‘놀이터’ 같은 분위기였다. 빨간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이 고춧가루 시식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느린 우체통”이라는 코너에서는 직접 쓴 엽서를 6개월 후에 받아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특히 괴산고추축제와 빨간 맛페스티벌을 소개하면서 빨강을 시각적 테마로 삼아, 눈에 띄는 비주얼이 먼저 관람객을 끌어당겼다.
고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고춧가루 샘플과 앞치마를 주는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만큼 인기였다. 나 역시 이벤트에 참여하고 괴산고추로 만든 매콤한 요리를 시식했는데,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괴산이라는 지역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괴산군은 단순히 지역 축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축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다.
시식 코너, 전국의 맛을 한입에 담다
무엇보다도 박람회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지역 특산물 시식 코너’였다. 전국 각지의 대표 음식들을 시식할 수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축제 그 자체였다. 충청권에서는 공주 알밤과 괴산 고추를 활용한 요리가, 영남권에서는 안동 찜닭과 대구 매운 갈비찜이, 호남권에서는 담양 떡갈비와 전주비빔밥이 제공되었다. 한입 베어 물면 그 지역의 기후와 땅, 손맛까지 전해지는 듯한 맛이었다.
제주 흑돼지구이와 옥돔구이는 입에서 살살 녹았고, 강릉 초당두부는 담백한 맛이 인상 깊었다. 특히 천안의 호두과자와 수원 갈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나 역시 수원 갈비의 깊은 양념 맛에 감탄하며 “이건 수원까지 가서 한 번 더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코너는 단순한 맛보기를 넘어서 각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고, 방문객들은 ‘맛’을 통해 지역에 대한 호감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가고 있었다.
결론 – 축제, 지역, 그리고 사람을 잇는 박람회
이번 제5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단순한 관광지 홍보나 음식 전시회를 넘어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살아있는 ‘체험의 장’이었다. 공주시는 독창적인 콘텐츠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축제 홍보의 정석을 보여주었고, 괴산군은 재미와 소통이 있는 부스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시식 코너에서는 전국 방방곡곡의 음식을 통해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맛볼 수 있었고, 이는 방문자들에게 단순한 경험을 넘어선 기억으로 남았다.
나는 이 박람회를 통해 ‘어디로 여행 갈까?’보다 ‘어디로 또 가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축제는 그 지역의 사람과 땅이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이고, 이 박람회는 그것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였다. 앞으로도 이런 박람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소중한 가치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