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공조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행사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가 3월 5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엑스포는 "세계로 가는 K-조달, 혁신을 조달하다! 미래를 개척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660개 중소·벤처·혁신기업이 1,100개 부스를 운영하며 대한민국 공공조달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 주었다.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탄소중립관과 요즘 전 산업분야에서 가장 핫한 AI·로봇관 등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한 다양한 전시 공간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해외 바이어 상담회와 국제조달워크숍,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조달 기업들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엑스포장을 돌아보면서 나는 "조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정부 물품 공급 시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술력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창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혁신 기술과 친환경 조달의 미래’,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로 즐기는 조달 산업’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엑스포를 체험하며, 조달 산업이 단순한 공공조달을 넘어 미래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혁신 기술과 친환경 조달의 미래 – AI, 로봇, 탄소중립 기술이 주목받다
엑스포의 주요 전시관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린 곳은 단연 AI·로봇관과 탄소중립관이었다. AI, 빅데이터, 로봇 자동화 기술이 조달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혁신 제품들이 전시되었으며, 특히 AI 기반의 보안 시스템과 스마트 시티 설루션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제품 중 하나는 AI 기반 스마트 감시 시스템이었다. 이 기술은 공공기관의 보안 및 시설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기존의 CCTV 시스템과 연계하여 실시간으로 위협 요소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탄소중립관에서는 친환경 조달의 미래를 보여주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를 활용한 산업용 공기순환 팬이 있었다. 이 제품은 기존 팬보다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공공기관 및 산업 현장에서 친환경 조달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한편, 국방관에서는 기존의 무기체계 전시뿐만 아니라 최신 군수물자와 K국방 식품도 함께 선보여졌다. 특히, 즉석에서 조리가 가능한 군용 전투식량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이를 직접 시식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었다.
2.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 – 해외 바이어 상담회와 국제 협력 프로젝트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는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했다. 특히 해외 바이어 상담회와 국제 협력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외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엑스포 기간 동안 튀르키예 조달청(PPA)과의 MOU 체결, OECD와의 국제조달워크숍(IPPW) 개최, 캐나다·프랑스·노르웨이와의 양자 회의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의 조달 시장이 단순한 국내 조달을 넘어,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단계였다.
특히, 해외 바이어 상담회에서는 한국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직접적인 미팅이 이루어졌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해외 바이어와 실질적인 계약을 논의할 수 있었고,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는 K-조달 제품의 글로벌 시장 확산을 위해 G-Pass 기업 수출진흥협회와 협력하여, UN 산하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조달 시장의 트렌드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이번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행사로 평가될 수 있었다.
3.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로 즐기는 조달 산업 – 공공조달의 문턱을 낮추다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조달 산업을 쉽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서 새롭게 선보인 "오징어 게임" 이벤트는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특정 부스를 방문하고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전시 부스를 방문하며 혁신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조달네 컷 포토존에서는 방문객들이 전시회에서의 경험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으며, SNS 이벤트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품이 제공되었다.
이 외에도 조달 창업 컨설팅 부스에서는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창업 비용, 조달 입찰 절차, 인증 절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조달 시장이 단순히 대기업만의 무대가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론 – 조달의 미래,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약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는 단순한 조달 전시회가 아니라, 대한민국 조달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이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은 다음과 같다.
- 조달 시장은 이제 단순한 물품 공급이 아니라, 혁신 기술과 친환경 설루션을 접목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 해외 바이어 상담회와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조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었다.
-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통해 조달 산업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보다 친숙한 분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대한민국의 공공조달 산업이 혁신과 글로벌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